NEXTERS 24기를 맺으면서 [1부]

Mar 31, 2024

넥스터즈(NEXTERS)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모여 자유롭게 서비스를 만드는 IT 커뮤니티이다.

나는 넥스터즈 24기, 2024.01.06 ~ 2024.03.02 기간 동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활동했다. 정기세션이 모두 끝난 지금, 잔잔하게 그 시간을 되돌아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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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그리고 합격

23년 11월 무렵, 넥스터즈 24기 모집 공고가 떴었다.

나는 그동안 조금은 폐쇄적인 공간에서 활동을 했었다. 사내 스터디,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 지인들과 사이드 프로젝트… 이제 3년차 개발자로 접어드는 무렵, 나의 활동 공간을 넓여,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다. 23년 회고록에서도 이에 대해 다짐했다.

넥스터즈는 아주 매력적인 환경이었기에, 나는 바로 서류를 끄적이게 되었다.
지원 준비 할 때, 운영진들의 회고록이 컬쳐핏을 맞춰 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래는 당시 내가 서류에 작성한 내용이다.
최대한 진정성 있으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열정이 돋보이도록 노력했다.

NEXTERS에 지원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NEXTERS를 통해 얻어가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500자 이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험’, 토스가 외친 슬로건에 저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가운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현재 회사에서 팀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협업 시스템의 한계로, 이러한 경험에 집중하여 도전적으로 부딪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NEXTERS는 도전적인 동아리인 것 같습니다. 기수마다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프로덕트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도 NEXTERS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만들고 싶습니다. 더불어 회원들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으면서 개발자로서, 또 사람으로서 더욱 성장하고 싶습니다.

면접은 면접관 3명에 지원자 3명이 동시에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기술적 탁월함” 보다는 ”프로젝트를 임하는 자세“에 대한 검증이 주로 있었다. 다행히 면접관이 바라보는 핏이 나와 맞아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TMI

  • 기술면접관과 현업에서 svelte를 사용하는 고충에 대한 하소연을 주고 받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 면접관들이 이 블로그에 대해서 칭찬해주셨고 나는 너무 뿌듯했다.
  • 지원자 옆에서 나 자신을 어필하고 있는 것이 조금 머쓱했다.

여정의 시작

넥스터즈는 2달을 거쳐 총 8번 세션을 진행하게 된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었고 기간 안에 서비스를 런칭한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세션 시작 전에 노션 자기소개 페이지를 작성하도록 되어 있었다.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까?”하는 조금은 설렌 마음을 갖고 다른 분들의 페이지를 방문하여 댓글도 달았다. 어쩌다보니 댓글 인기상까지 받게 되었다. 물론 운영진 포함해서 총 76명이 있어서, 결국 7분 정도 소개글이 기억에 남아 세션 뒷풀이 때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역시 밀러의 매직 넘버 7.

1주차(01.06) - 팀빌딩

넥스터즈는 독특한 방식으로 팀 빌딩을 진행한다.
사전에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접수 받고, 투표로 선정된 아이디어의 주인이 프로젝트의 PM(팀장)이 된다. 그러면 세션 첫 주차 때, PM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다시 정식으로 소개하고, 개인이 희망하는 팀에 지원하면, PM의 심사를 걸쳐 팀이 구성된다.

나는 첫 주차 때 호주 여행을 떠나 있어서 세션을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어떤 팀에서 무엇을 개발하던, 재밌게 도전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서 심적인 부담이 없었다.

결국, 추가 포지션을 신청한 ”수익형 글귀 공유 앱”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시니어 세대를 공략해서, 좋은 글귀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팀이다. 궁극적으론 캐시워크, 만보기 처럼 글귀를 공유하면 리워드를 받아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팀은 안드로이드 2, 프론트엔드 2, 백엔드 2, 디자인 2, 총 8명으로 구성 되었다. 보통은 6-8명으로 팀이 이뤄지니 사람이 많은 편에 속했다.

2주차(01.13) - 기획

팀이 어떻게 굴려질지 본격적으로 정해지는 주차이다.
서비스 MVP, 팀 문화, 일하는 방식, 기술 스택 등을 정하고 세션에 이를 발표한다.

우선, 우리의 팀 모토는 ”작은 MVP로 빠르게 만들고 자유시간을 갖자!” 이다.
다들 사회 초년생이고 거의 직장을 다니고 있어, 부담 없이 넥스터즈에 참여하면서 각자 얻어가고 싶은 것을 얻어가고자 했다.

우리 팀의 재밌는 문화가 하나 있는데 바로 ”세션 끝날 때까지 나이를 비공개“하는 것이다. 팀원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낮추기 위함이다. 마지막에 서로의 나이를 맞춰보고 공개하는 묘미도 있다. 서로 편하게 이름을 부리니 뭔가 대학교 새내기 시절로 돌아 간 것 같아 재밌었다.

나는 이번 주차 때 처음 팀원들을 만나게 되어서 조금은 어색했지만… 편하게 말을 놓고 스몰토킹 하면서 금새 적응했던 것 같다.

우리의 1차 MVP를 아래와 같이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다.

  • 백오피스에서 글귀를 등록, 수정 할 수 있도록
  • 웹(앱 웹뷰)로 글귀를 보고, 공유 할 수 있도록
  • 설날 전에 안드로이드 앱이 런칭 되도록

팀원들을 처음 만난 날 Pods를 나눠준 내
모습
팀원들을 처음 만난 날 Pods를 나눠준 내 모습

3주차(01.20) - 레크

운영진이 칼을 갈고 준비한 레크레이션 세션이다.
팀 작업 시간을 갖은 후, 다른 팀 맴버들과 조가 구성되어 진행 되었다.

희원님의 엄청난 텐션과 진행력, 기범 화백님의 그림 예술, 파워 E들의 예능 차력쇼…에 감탄하며 재밌게 시간을 보냈다.

레크레이션 같이 했던 조원들과 안면은 텄지만 친해지진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후 네트워킹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4주차(01.27) - UT

팀 간 1:1 매칭해서 서로 유저 테스팅을 해주면서 피드벡을 주고받는 세션이다.

나는 오래 전 타이베이 여행이 계획 되어 있어서 세션을 참여하지 못했다. 사실상 8주 중 2주를 참석 못했으니 대역죄인이었다 ㅠㅠㅠ 결석은 활동 점수에 큰 타격을 주기에 부지런히 자원 봉사에 참여하여 점수를 메꿨다. 다음 기수에는 풀 세션 잘 참여하리라 다짐했다.

이어서

글이 길어진 관계로…
5-8주차에 대한 회고는 2부에 이어서…